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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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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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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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새 한 마리가 있다고 하자

새를 찾아

지가 생각하는 소리를 찾아

어디까지나 날아다닌다 하자

언제까지나 날아다닌다 하자

생각하는 새를 찾아

날아다니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하자

오늘은 날다가 죽었다 하자

흉내도 못하고

새들은 그 새를 잊었다 하자

내일은 그 새를 모른다 하자

세상이 다 그렇다 하자

세상은 다 그렇다 하자

그 새는 아직도 난다고 하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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