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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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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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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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에 원추리 꽃

 

그 여름 냇가에 피었던 참나리 꽃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냇가에 있었던 내 친구들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그 산 아버지 무덤 가

피었던 꽃 원추리

예쁘기도 했지

상여 가는 길을 따라

피었던 원추리 꽃

참 예뻤지

 

이후로 내 친구들

서울로 시집으로 다들 떠났고

내 아버지 다시는 내게 없었네

 

이제 혼자 찾은 이 냇가에

참나리 그대로 피어 예쁘고

아버지 무덤 가 그 원추리

그대로 무리 져 피어 예쁘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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