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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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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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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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은 주인만큼이나 늙은 이발소 벽에 도라지꽃이 기대어 피어있다. 함경도 어느 금덤판 옥수수를 팔던 파리한 여인의 어린 딸도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고, 윤초시네 증손녀도 도라지꽃을 좋아하더니 산으로 갔는데, 달달한 대추를 건네던 소녀는 내 가슴으로 와 대추씨로 퐁당퐁당 물탕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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