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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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
한(漢)나라의 왕 유방(劉邦)이 초(楚)의 항우(項羽)와 천하를 걸고 싸우던 때의 일이다.
한 때 한나라에 복종했던 위(魏)나라 왕표(王豹)가 부모의 병간호를 핑계로 평양(平陽)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보다 앞서 표는 유방을 따라 항우의 군사를 팽성(彭城)에서 공격했는데 유방의 군사가 패배하여 형양(滎陽)까지 후퇴했었다. 이에 표는 한나라의 패색이 짙다고 보고 일신의 안전을 위해 항우 편에 붙으려고 생각했다
귀국한 표는 과연 하진(河津)을 차단하고 항우 편에 붙었다. 유방은 신하인 역이기를 시켜 만류했으나, 표는 유방의 욕을 퍼부을 뿐 뜻을 바꿀 기색은 없었다. 그래서 역이기는 보람 없이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유방은 표를 치기 위해 한신(韓信)을 보냈다.
떠날 때 한신이 역이기에게 물었다.
“표 군사의 대장은 대체 누구요?”
“백직(栢直)이라는 자입니다.”
“뭐, 백직이라고?”
유방은 킁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런 녀석 구상유취(口尙乳臭)야. 백전백승의 우리 한신에게 당할 수 없다.”
유방이 큰소리쳤듯이 표는 도저히 한신의 적수가 못 되었다.
한신은 순식간에 위나라 군사를 무찌르고 표를 사로잡아 유방에게 압송했다.
“한 때의 실수였습니다. 앞으로는 결코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끌려온 표가 머리 조아려 이렇게 간청하자 유방은 노여움을 거두고 표에게 형양의 수비를 맡겼다. 그런데 뒤에 초나라 군사가 진격해 와서 형양이 포위되었을 때, 표를 감시하고자 그 곳에 있던 한나라의 신하 주가(周苛)는 표가 또 항우 편에 붙을 것을 염려하여 그를 그만 죽여 버렸다.
사기(史記) 고조기(高祖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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