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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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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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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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

 

나라는 놈 사는 것이

어찌 이런가

부모형제처자식 모두 미안코

부모형제처자식 모두 불쌍타

매양 이런가

나라는 놈 사는 것은

어제는 취하고

오늘은 정신없어

차가운 가슴의 숯 소주로 피워지나

뜨거운 머리의 불 소주로 식혀지나

창으로 선뜩하니 바람 들어와

눈썹에 달린 별별

떨구고 가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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