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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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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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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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꽃밭

 

산을 일궈 터를 닦고

흙벽돌로 벽을 쌓고

자식 낳아 다 보내고

아버지도 떠나가신 산골 집에

멀리 보던 산꽃들이 와서 피는 건

바램일까 아쉬움일까

 

산을 갑갑히 바라만 보는 엄니

오래 전 엄니가 데려오기도 하고

산꽃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도 하고

저절로 저절로 자연의 꽃밭

산이 자꾸 집으로 내려오는 건

세월일까 그리움일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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