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笑[독소] 홀로 웃다

 

- 丁若鏞[정약용] -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양식 있는 집은 먹을 사람이 없고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으면 굶주림이 걱정이네

達官必憃愚[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모두가 어리석고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사람은 쓰일 길이 없네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은 드물고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지극한 도리는 언제나 쇠퇴하누나

翁嗇子每蕩[옹색자매탕] 아비가 아끼면 자식놈이 탕진하고

婦慧郞必癡[부혜랑필치] 처가 슬기로우면 사내가 어리석네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달이 차면 번번이 구름 껴 가리고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 불어 망쳐 버리네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천지만물 세상만사가 이와 같아서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혼자 웃으나 까닭을 아는 이 없네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至道 : 사람의 지극한 도리. 참다운 길.

陵遲 : 구릉이 세월이 지나면 점점 평평해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하다가 나중에는 쇠퇴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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