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典]산책/옛글사전

학저[鶴邸], 학적천[鶴吊阡], 학전주[鶴錢州], 학정[鶴頂], 학제[學製], 학주[鶴柱], 학주이[壑舟移]

하늘구경 2024. 4. 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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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저[鶴邸] 학저는 황태자 궁전을 학궁(鶴宮)이라고 한 데서 세자궁을 비유한 말이다.

학적천[鶴吊阡] 진(晉) 나라 때 도간(陶侃)이 모상(母喪)을 당했을 적에 두 사람이 와서 조문을 하고는 두 마리의 학(鶴)으로 변화하여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晉書 陶侃傳>

학전주[鶴錢州] 옛날 사람들이 모여 각기 소원을 말하는데, 혹은 양주 자사(楊州刺史)가 되고 싶다 하고, 혹은 돈을 흠뻑 가지고 싶다 하고 혹은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하늘에 오르고 싶다 했다. 그 중 한 사람이 말하되 “나는 허리에 10만 관 돈을 차고 학을 타고 양주에 올라가고 싶네.”라고 하였다.

학정[鶴頂] 산다(山茶)의 일종. 산다의 일종으로 학정홍(鶴頂紅)이 있는데, 그 잎이 목서(木犀)의 잎과 같아 질이 단단하고 능각(稜角)이 있으며 차잎과 비슷하여 음료(飮料)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차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群芳譜>

학제[學製] 스스로 지방관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겸사의 말이다. 좌전(左傳) 양공(襄公) 31년에 “그대에게 좋은 비단이 있다면 사람을 시켜 옷 짓는 일을 배우는 데에 쓰게 하지 않을 것이다. 큰 고을은 몸이 의지하는 곳인데, 서투른 사람에게 다스리도록 한다면 오히려 좋은 비단을 사람보다 더 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학주[鶴柱] 선인(仙人) 정령위(丁令威)가 학이 되어 화표주(華表柱)에 날아 앉아 시를 읊은 고사를 말한 것이다.

학주[壑舟]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배를 골짜기에 숨기고 산을 늪 속에 숨겨 놓고는 이제 완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밤중에 힘센 이가 등에 지고 달아날 수가 있는데, 우매한 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알지를 못한다.[夫藏舟於壑 藏山於澤 謂之固矣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 昧者不知也]”고 하였다. 사람이 사는 것은 영원한 것 같지만 생사 변화하는 조화(造化)의 힘은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깊이 숨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주불자고[壑舟不自固]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큰 구렁에 배를 숨기고, 못에다 산을 숨겨 둔다면 견고하다고 할 만하나, 한밤중에 힘이 센 자가 이것을 등에 지고 달아나 버리면 어두운 자는 알지 못한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즉 아무리 견고하다는 것도 끝내 장담할 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학주이[壑舟移]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배를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어살을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면 든든하게 감추었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밤중에 힘 있는 자가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을 것인데,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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