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진등[豪氣陳登], 호노[楛砮], 호두[鄠杜], 호두수부[虎頭水府], 호두전신[虎頭傳神]
❏ 호기[呼旗] 4월 8일 아이들이 장대에 종이를 오려붙여 이것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미포(米布)를 요구하여 놀이 비용으로 삼았는데 그 장대를 말한다.
❏ 호기[灝氣] 천지의 정대(正大)하고 강직(剛直)한 기운을 말한다.
❏ 호기진등[豪氣陳登] 아무리 유명 인사라 하더라도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삼국 시대 위(魏) 나라 진등이 국사(國士)의 명성을 갖고 있는 허사(許汜)가 찾아왔을 때, 손님 대접도 하지 않고서 자기는 큰 침상 위에 누워서 자고 허사는 그 밑에서 자게 했던 고사가 있다. <三國志 卷7>
❏ 호노[楛砮] 호시석노(楛矢石砮)의 약칭으로 탱자나무 비슷한 나무로 만든 화살과 돌화살촉이라는 뜻인데, 주 나라 때 동방 민족인 숙신국(肅愼國)에서 공물로 바치던 것이다. <國語 魯下>
❏ 호당[湖堂] 문신들에게 여가를 주어 글을 읽게 하던 곳. 사가독서(賜暇讀書)하는 독서당(讀書堂)을 말한다. 조선 세종 8년에 대제학 변계량(卞季良)이 왕명에 따라 시작하였고 병자호란 후 폐지되었다.
❏ 호당독서[湖堂讀書] 문관(文官) 가운데 문학에 뛰어난 사람에게 말미를 주어 오로지 학업을 닦게 하던 일. 사가독서(賜暇讀書).
❏ 호대[縞帶] 멀리 흘러가는 강물이 마치 하얀 띠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쓴 표현이다.
❏ 호도격주[號咷擊柱] 한 고조(漢高祖)가 천하를 통일하고 나서는 진(秦) 나라의 의법(儀法)을 모두 버리고 간소화시키자, 뭇 신하들이 술을 마시며 공(功)을 다투고, 취한 자는 혹 망녕되이 부르짖으면서 칼을 뽑아 기둥을 치기도 했던 일을 가리킨 말이다. <漢書 叔孫通傳>
❏ 호두[虎頭] 진(晉)나라 때의 화가 고개지(顧愷之). 그의 소자(小字)가 호두(虎頭)이므로 세칭 고호두라 한다. 세상에서 재(才), 서(書), 치(癡)의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 호두[鄠杜] 한(漢) 나라 때 서도(西都) 근방 부풍(扶風)에 있는 호현(鄠縣)·두양현(杜陽縣)을 말한다. 한서(漢書) 원후전(元后傳)에 “여름에는 어숙현(篽宿縣)·호현·두양현의 사이에서 노닌다.”라고 하였다.
❏ 호두수부[虎頭水府] 서주(徐州)의 성동(城東)에 석담(石潭)이 있어 사수(泗水)와 통하는데, 날이 가물 때에는 그 석담 가운데 범의 머리를 넣어주면 구름이 있고 비가 내린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蘇東坡集 卷十六 起伏龍行序>
❏ 호두연타청모장[壺頭鳶墮靑茅瘴] 후한(後漢)의 마원(馬援)이 교지(交趾)를 공격하며 호두산에 이르렀을 때 혹독한 무더위를 만나 역사(疫死)하는 사졸들이 늘어나고 자신도 병에 걸리자 “찌는 듯 치솟아 올라오는 독기에 솔개도 물속에 툭툭 떨어지나니, 고향에서 편히 살자던 소싯적의 그 말을 누워서 떠올린들 어떻게 될 수가 있겠는가.[毒氣熏蒸 仰視鳥鳶跕跕墮水中 臥念少游平生時語 何可得也]”라고 탄식했던 고사가 있다.<東觀漢記 馬援傳> 청모(靑茅)는 향기가 독한 남방의 띠풀이다.
❏ 호두전신[虎頭傳神] 호두는 동진(東晉) 때의 문인화가(文人畫家)인 고개지(顧愷之)의 자. 고개지는 매양 사람을 그릴 때마다 수년 동안 눈을 그리지 않으므로 누가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초상을 그려서 정신(精神)을 전하는 것은 바로 이 눈동자에 달려 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