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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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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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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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흐드러지고

 

버들가지 살랑대는 곳을

 

헤치고 나갈 수 있어야, 정말로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고

 

세찬 비바람 속에

 

우뚝 서 있을 수 있어야, 비로소

 

바탕이 굳건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花繁柳密處, 撥得開, 纔是手段.

화번유밀처, 발득개, 재시수단.

風狂雨急時, 立得定, 方見腳根.

풍광우급시, 입득정, 방견각근.

 

<소창유기小窓幽記.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 성醒>

 

  • 화번유밀처[花繁柳密處]  꽃이 무성하고 버들가지 우거진 곳. 즉 아름답고 놀기 좋은 곳.
  • 발개[撥開]  밀어 헤치다. 밀어 젖히다. 지출하다. 억지로 열다. 밀어 제치다. 헤치다.
  • 재시[纔是]  이것이야 말로 ~ 이다. 정말로 ~ 이다.
  • 수단[手段]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 방도. 일을 다루어 처리하는 능력이나 솜씨. 어떤 활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설비나 도구, 또는 대상.
  • 풍광우급시[風狂雨急時]  바람이 미친 듯 불고 비가 심하게 내릴 때. 곤경과 위태로운 일이 닥칠 때.
  • 입정[立定]  똑바로 서다. 단단히 서다. 제자리 서. 굳건히 서서 자신의 분수를 지키다.[立定脚跟, 安分守己.]
  • 방견[方見]  비로소.
  • 각근[脚根]  발뒤꿈치.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 발꿈치. 발뒤축. 입장. 행적. 내막. 진상. 바탕. 물체의 하단(下端)이나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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