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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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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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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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북이

 

거북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루 이틀 등껍질로 성을 쌓으며

토끼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한 명 두 명 눈치로 잰 발 놀리며

 

그러다 어느 날 뒤집어져서

등껍질 속 토끼발 버둥거리며

그렇게 흙으로 가지 않을까

 

느리게 가는 토끼도 가고

빠르게 가는 거북이도 가고

등껍질에 내닫는 토북이도 가고

 

된 대로 되는 대로 살 순 없을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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