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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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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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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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은

순대국이다.

이름이 아내가 되기 전부터

당신은 그것을 좋아했다.

당신이 그것을 좋아하는 것은

마음이 까다롭지 않은 게 아닌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것이다.

내가 순대국도 사주는 것은

마음보다 주머니가 부자인 까닭이다.

외식은 허름한 시장 귀퉁이

늘 맛있는 순대국인 것은

우리 마음이 부자인 까닭이다.

변두리 고기 모여 설설 끓는 뚝배기

우리의 삶 그것이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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