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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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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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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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내려오며

 

간밤 비질소리 오래이더니

눈 내린 골목길이 쓸려 있구나

 

한밤에 비질이라 짜증낸 것이

길옆으로 쌓인 눈에 미안하구나

 

세상 변함 모르고 잠만 자면서

사소한 불편함에 투덜대는 나

 

단잠 깨워 모르게 욕먹으면서

다른 이의 아침을 준비하는 이

 

비탈길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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