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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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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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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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성패를 결정한다

 

- 한비자 제495[14] -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소매가 길면 춤이 훌륭하게 보이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장사를 멋지게 할 수 있다이것은 자본이 많으면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잘 다스려지고 강대한 나라에서는 모사(謀事)를 이룩하기가 쉽고, 약소하며 혼란한 나라에서는 모사를 하기가 힘드는 것이다. 따라서 진나라에 모이는 자는 열 번씩이나 그 모사를 변경시킬지라도 실패하지 않지만 연나라에 모이는 자는 한 번 그 계획을 바꾼 것으로도 성공하기가 힘드는 것이다. 이것은 진나라에는 지자가 많고 연나라에는 모두 바보들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진나라는 잘 통치되어 있었고, 연나라는 혼란에 빠져 있는데다가 자본의 차이 때문에 각각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나라는 진나라와 절연하고, 합종책을 썼지만 일년만에 망하였고, ()나라는 위()나라와 작별하고 연횡책을 썼지만 반년만에 망하였다. 만약에 주나라나 위나라가 합종 또는 연횡의 계획을 서두르지 않고 국내정치를 엄하게 하고, 법령이나 금제를 분명히 하고, 신상필벌을 행하고, 그 토지의 생산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고, 저축을 늘리고, 그 백성에게 그 목숨을 바치게 하여 성을 굳게 지켰더라면 천하의 제후들은 주나 위의 땅을 차지해도 이익이 적을 것이며, 그 나라를 공격하면 손해가 클 것이다.

또 만승의 대국이라도 자진해서 주나 위의 굳은 성 밑에서 무릎을 꿇고, 다른 강적들에게 자국의 피폐한 것을 엿보일 자는 없을 것이다. 이상 말한 것이 절대로 망하지 않는 수법이다. 이 절대로 망하지 않는 수법을 버리고 반드시 망하는 길을 택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자의 큰 과실이다. 지력이 외교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고 정치가 국내에 있어서 어지러워지게 되면 그 멸망을 구할 길은 없는 것이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14] -

鄙諺曰長袖善舞, 多錢善賈.此言多資之易爲工也. 故治强易爲謀, 弱亂難爲計. 故用於秦者十變而謀希失用於燕者一變而計希得, 非用於秦者必智, 用於燕者必愚也, 蓋治亂之資異也. 故周去秦爲從, 期年而擧衛離魏爲衡, 半歲而亡. 是周滅於從, 衛亡於衡也. 使周·衛緩其從衡之計, 而嚴其境內之治, 明其法禁, 必其賞罰, 盡其地力以多其積, 致其民死以堅其城守, 天下得其地, 則其利少, 攻其國, 則其傷大, 萬乘之國, 莫敢自頓於堅城之下, 而使强敵裁其弊也, 此必不亡之術也. 舍必不亡之術而道必滅之事, 治國者之過也. 智困於內而政亂於外, 則亡不可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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