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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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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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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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酒十四首권주14: 不如來飮酒七首[其七]불여래음주77

 

- 白居易[백거이] -

 

莫入紅塵去[막입홍진거] 세속 먼지통에 들지 마시라

令人心力勞[영인심력노] 사람의 정신을 지치게 하네

相爭兩蝸角[상쟁양와각] 달팽이 뿔 위에 서로 싸운들

所得一牛毛[소득일우모] 얻어야 한 가닥 소털뿐인 걸

且滅嗔中火[차멸진중화] 잠시 분노의 불길을 끄고

休磨笑裏刀[휴마소리도] 웃음 뒤 감춘 칼갈이도 그치고

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 차라리 이리와 술이나 마시며

穩臥醉陶陶[온와취도도] 평온히 누워 도도히 취하세나

 

<勸酒十四首권주십사수 并序병서>

내가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살면서 한가로운 날이 많았다. 한가하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시를 읊었으니, 만약 시문(時文)이 없었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매번 생각이 날 때 한 편씩 만들다보니 모두 14편이 되었는데, 모두가 술에 관한 것으로 자작하며 즐기던 것이어서 하처난망주(何處難忘酒)’불여래음주(不如來飲酒)’로 이름 붙였다[予分秩東都, 居多暇日. 閒來輒飲, 醉後輒吟, 若無詞章, 不成謠詠. 每發一意, 則成一篇, 凡十四篇, 皆主於酒, 聊以自勸, 故以何處難忘酒, 不如來飲酒命篇.] <白氏長慶集백씨장경집 巻二十七권이십칠>

 


홍진[紅塵]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 속세(俗世)의 티끌. 번거롭고 어지러운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영인[令人] 사람으로 하여금 하게 하다. 좋은 사람. 착하고 어진 사람. 선인(善人).

심력[心力] 마음과 힘을 아울러 이르는 말. 마음이 작용하는 힘. 심장이 움직이는 힘. 정신력과 체력. 마음과 힘. 기력. 力勞

심력노[心力勞] 심로(心勞)와 역로(力勞). 전자는 심지(心智)로 하는 일을, 후자는 근력(筋力)으로 하는 일을 가리킨다.

와각[蝸角] 달팽이의 뿔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지경(地境)이나 지극(至極)히 작은 사물(事物)을 이르는 말. 달팽이의 두 뿔 위에 만()과 촉()의 두 나라가 있어 서로 다툰다 함. 곧 사소한 일로 다툼을 말함. 와각상쟁(蝸角相爭).

일우모[一牛毛]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큰 물건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 여러 마리의 소의 털 중()에서 한 가닥의 털. 대단히 많은 것 중의 아주 적은 것의 비유.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숨기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음험한 생각을 품고 남을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인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10번째 계책이기도 하다. 적으로 하여금 우리를 믿도록 안심시킨 후 적의 긴장이 풀어졌을 때 신속히 일을 도모한다. 이 전략은 음험하고 악랄하며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는 비인간적인 전략이다.

불여[不如] 만 못하다. 하는 편이 낫다.

도도[陶陶] 매우 화락(和樂)한 모양. 말을 달리게 하는 모양. 매우 즐겁다. 즐거움이 그지없다. 도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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