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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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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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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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못할 세상일에 사로잡히지 마라

 

- 장자(잡편)26편 외물1-

 

외부의 사물들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긍정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용봉은 충신이면서 하나라 걸왕에게 처형당하였고, 비간은 충간을 하다가 은나라 주왕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주왕의 서형 기자는 미친척하고 살았고, 주왕의 간신 악래도 죽음을 당하였으며, 걸왕과 주왕도 결국은 멸망했다.

임금들이란 모두가 그의 신하들이 충성스럽기를 바라지만, 충신이라 하여 반드시 신임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나라 오자서는 충신이면서도 사형을 당하여 시체가 강물에 던져졌고, 주나라 장홍은 죄 없이 촉 땅에서 죽어야 했다. 그를 장사 지낸 지 3년 만에 그의 피는 변하여 푸른 구슬이 되었다 한다.

부모 된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자식이 효성스럽기를 바란다. 그러나 효자라고 반드시 사랑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은나라의 효기는 계모로 인하여 근심 속에 살아야 했고, 증삼은 아버지의 미움을 사서 슬픔 속에 지내야 했다.

 

나무와 나무를 마찰시키면 불이 붙고, 쇠가 불 속에 오래 있으면 녹게 된다. 음과 양의 기운이 엇섞이어 행해지면 하늘과 땅이 크게 놀라 움직인다. 그래서 천둥과 번개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빗줄기 속에서도 큰 느티나무가 벼락에 맞아 불타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커다란 우환이 있는데 이해(利害)라는 것으로, 두 가지 중 어느 곳에 치우쳐도 그 피해로부터 도망칠 길이 없다. 언제나 두려워함으로써 아무 일도 이룩하지 못하게 되며, 그의 마음은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또 고민이 마음에 엉기어 근심에 잠기게 되며, 이해에 관한 생각이 서로 마찰을 일으켜 지나친 불같은 욕망을 낳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의 화기(和氣)를 불태우게 된다. 마음을 달처럼 비워 맑아도 본래 사람은 불같은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모든 것이 무너져 올바른 도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 莊子(雜篇)26篇 外物1-

外物不可必, 故龍逢誅, 比干戮, 箕子狂, 惡來死, 桀紂亡. 人主莫不欲其臣之忠, 而忠未必信, 故伍員流于江, 萇弘死于蜀, 藏其血三年而化爲碧. 人親莫不欲其子之孝, 而孝未必愛, 故孝己憂而曾參悲. 木與木相摩則然, 金與火相守則流. 陰陽錯行, 則天地大絯, 於是乎有雷有霆, 水中有火, 乃焚大槐, 有甚憂兩陷而無所逃, 螴蜳不得成, 心若懸於天地之間, 慰暋沈屯, 利害相摩, 生火甚多, 衆人焚和, 月固不勝火, 於是乎有僓然而道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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