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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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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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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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은 발이 아니다

 

- 장자(외편)14편 천운8-

 

공자가 노자에게 말했다.

저는 시, , , , , 춘추의 다섯 가지 경전을 공부하였는데, 스스로 오랫동안 공부하여 그 뜻을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임금들에게 쓰이기를 바라면서 옛 임금들의 도를 논하고 주공과 소공의 업적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한 임금도 저를 등용해 주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란 설득시키기 어려운 것이며, 도란 밝히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당신이 세상을 잘 다스리는 임금을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여섯 가지 경서란 옛 임금들이 남겨놓은 발자취입니다. 어찌 그 발자취를 남긴 장본인이겠습니까? 지금 당신이 말하는 것은 발자취나 같은 것입니다. 발자취란 것은 신발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 발자취가 어찌 신발이겠습니까? 백역이라는 새는 암수가 서로 바라보면서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는데도 정이 통하여 새끼를 뱁니다. 충이라는 벌레는 수컷이 바람 부는 위쪽에서 울고 암컷은 바람 부는 아래쪽에서 호응하기만 해도 새끼를 뱁니다. 류란 짐승은 자신이 암컷 수컷을 다 겸하기 때문에 스스로 정을 통하여 새끼를 뱁니다.

본성은 바뀌어질 수가 없고, 천명도 변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멈출 수가 없고, 도는 막히는 경우가 없습니다. 진실로 도를 터득하기만 한다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고, 도를 잃으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공자는 석달 동안 밖에 나오지 않고 들어앉아 있다가 다시 노자를 찾아갔다.

저도 터득했습니다. 까마귀와 까치는 알에서 부화하고, 물고기는 물거품에 붙어서 새끼를 치고, 나나니벌은 배추벌레 속에서 자라 변하여 되고, 아우를 보게 되면 형은 울게 됩니다. 제가 이러한 자연과 더불어 사람이 되지 못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람이 되지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남을 교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노자가 말했다.

좋습니다. 당신은 도를 터득한 것입니다.”

 

- 莊子(外篇)14篇 天運8-

孔子謂老聃曰:「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 自以爲久矣, 孰知其故矣. 以奸者七十二君, 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迹, 一君無所鉤用. 甚矣夫! 人之難說也! 道之難明邪?

老子曰:「幸矣子之不遇治世之君也! 夫六經, 先王之陳迹也, 豈其所以迹哉! 今子之所言, 猶迹也. 夫迹, 履之所出, 而迹豈履哉! 夫白鶂之相視, 眸子不運而風化. , 雄鳴於上風, 雌應於下風而風化. 類自爲雌雄, 故風化. 性不可易, 命不可變, 時不可止, 道不可壅. 苟得於道, 無自而不可. 失焉者, 無自而可.

孔子不出三月, 復見曰:「丘得之矣. 烏鵲孺魚傅沫, 細要者化, 有弟而兄啼. 久矣夫丘不與化爲人! 不與化爲人, 安能化人!

老子曰.丘得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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