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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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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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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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여행

 

이슬로 머리감은 민들레홀씨들이

수런수런 모여앉아

햇살에 머리를 말리고 있다.

헤어짐에야 가슴 시리겠지만

바람 불어오면 순순히 날아올라

멀고 가까운 여행을 떠날 것이다.

낯선 곳에 닿아 희망을 내리고

새로운 생명들을 틔울 것이다.

삶이란 끝나버리는 것일까?

끝나면 새 몸 갈아입고

또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일까?

벼 베인 빈 논에서 두렁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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