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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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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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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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바람으로는

 

음악을 연주할 수 없고

 

겉치레하는 부인은

 

집안 살림을 주재할 수 없으며

 

문장만 아는 선비는

 

국가를 다스릴 수 없다.

 

 

飄風不可以調宮商,

표풍불가이조궁상,

巧婦不可以主中饋, 文章之士不可以治國家.

교부불가이주중궤, 문장지사불가이치국가.

 

<格言聯璧격언련벽 : 學問類학문류7>

 

  • 표풍[飄風]  갑작스럽게 부는 바람. 회오리바람. 바람에 나부낌. 돌개바람.
  • 돌개바람  :  갑자기 생긴 저기압 주변으로 한꺼번에 모여든 공기가 나선 모양으로 돌면서 일어나는 바람. 회오리바람. 양각(羊角). 회풍(回風), 회선풍(回旋風). 용숫바람(龍鬚--), 표풍(飇風). 양각풍(羊角風). 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궁상[宮商]  오음(五音) 가운데 궁(宮)과 상(商)의 소리. 일반적으로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의 음률(音律)을 대유(代喩)하는 표현이다.
  • 교[巧]  솜씨가 있다. 기술이 있다. 예쁘다.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꾸미다. 겉치레.
  • 교부[巧婦]  길쌈, 바느질 따위의 집안에서 부녀자가 하는 일에 재주가 있는 여자. 손재주가 있는 부인(婦人). 솜씨 좋은 부인.
  • 주관[主管]  어떤 일의 주가 되어 그 일을 책임(責任)지고 맡아 관리(管理)함.
  • 주재[主宰]  주장(主掌)하여 맡음. 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
  • 중궤[中饋]  부엌일. 부녀자가 집안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는 일. 집안 살림 가운데 특히 음식에 관한 일을 맡아 하는 여자. 여성이 집에 있으며 취사에 종사하는 것. 또는 그 음식물. 전(轉)하여 부인이나, 부엌일, 가사일 등을 말함. 주궤(主饋). 중궤(中餽). 아내의 내조를 뜻하는 말로 곧잘 쓰인다. 주역(周易) 가인괘(家人卦) 爻辭(爻辭)에 “육이(六二) 이루는 바가 없이 가운데 있으면서 음식을 주관하면 정(貞)하여 길(吉)하리라.[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라고 하였는데, 그에 대한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부인의 도(道)는 손순(巽順)함을 떳떳함으로 삼아서 기필하여 이루는 바가 없고, 직책으로 삼아 주장하는 바가 집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하고 제사를 올림에 있을 뿐이어서 부인의 정(正)하여 길(吉)함을 얻었다. 그러므로 ‘이루는 바가 없고 집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하면 정(貞)하여 길(吉)하리라.’라고 한 것이다.[婦人之道, 巽順爲常, 无所必遂, 其所職主, 在於家中饋食供祭而已, 得婦人之正吉, 故曰 ‘无攸遂, 在中饋, 貞吉’也.]”라고 하였다.
  • 불가이[不可以]  ~할 수 없다. ~해서는 안 된다.
  • 문장지사[文章之士]  단순히 문장에 대해서만 집착하며 그 분야만 아는 좁은 소견의 선비를 이른다. 참고로, 별동선생집서(別洞先生集序)에 김종직(金宗直)이 이르기를 “경술지사는 문장에 약하고, 문장지사는 경술에 어둡다.[經術之士, 劣於文章. 文章之士, 闇於經術.]”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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