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大乘菴[숙대승암] 대승암에서 묵다

 

- 金昌協[김창협] -

 

古寺木皮瓦[고사목피와] 굴피로 지붕 얹은 오래된 절간

僧去薜荔鎖[승거벽려쇄] 중은 없고 덩굴풀이 얼크러졌네

小鑪燼檀香[소로신단향] 작은 향로에는 타다 남은 향

陰壁蔓山果[음벽만산과] 그늘진 벽엔 늘어진 산열매 덩굴

蒼鼠眠佛龕[창서면불감] 청설모 불감에서 잠을 자다가

驚人竄復墮[경인찬복타] 사람에 놀라 달아나다 떨어지네

幽深此焉極[유심차언극] 이곳은 그야말로 깊은 산이라

荒落固自可[황낙고자가] 황폐한 것도 당연한 일이거니

灑掃寄枕簟[쇄소기침점] 청소하고 자리에 몸을 누이니

白雲來就我[백운내취아] 흰 구름이 나에게로 다가드네

筧泉試甘洌[견천시감렬] 대 홈통 나온 샘물 달고 차가워

茗團發包裹[명단발포과] 차 덩이 포장 풀어 우려 마시네

中峯採參子[중봉채삼자] 봉우리 중간에서 삼 캐던 사람

日暮路坎坷[일모노감가] 해 저물고 산길이 험난하여서

相偶宿不歸[상우숙불귀] 나와 함께 귀가 않고 밤 지내는데

隔窓耿松火[격창경송화] 창 너머 관솔불이 깜박이누나.

 

<農巖集농암집>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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