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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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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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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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吟[즉음] 즉흥적으로 읊다

 

- 金炳淵[김병연] -

 

坐似枯禪反愧髥[좌사고선반괴염] 앉으니 선승 같아 수염이 부끄럽고

風流今夜不多兼[풍류금야부다겸] 오늘밤은 풍류도 겸하지 못하였네

燈魂寂寞家千里[등혼적막가천리]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 리인데

月事肅條客一[월사숙조객일첨] 달빛마저 쓸쓸해 혼자 처마를 보네

紙貴淸詩歸板粉[지귀청시귀판분]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肴貧濁酒用盤鹽[효빈탁주용반염]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네

亦是黃金販[경거역시황금판] 시도 또한 돈을 받고 팔고 있으니

莫作於陵意太廉[막작어릉의태염]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 않으리

 



즉음[卽吟] 그 자리에서 바로 시가(詩歌)를 짓거나 음영(吟詠). 즉영(卽詠)

경거[瓊琚] 아름다운 옥인데, 흔히 상대방이 보내 준 아름다운 시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시경(詩經) 목과(木瓜)에 이르기를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기에 아름다운 옥으로써 갚는다. 갚으려고 한 게 아니라, 길이 화호하게 함이라[投我以木瓜 報之以瓊琚 匪報也 永以爲好也]”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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