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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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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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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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의 허숭애미

 

콩 심으면 산비둘기 콩 싹 반은 목따먹고

콩 잎 피면 산토끼 콩잎 반은 새겨먹고

콩 열면 산 노루 풋콩 반은 훑어먹고

콩 여물면 콩 벌레 낱알 반은 갉아먹고

콩 한 되는 씨앗하고 콩 두 되는 돈 사고

콩 나머지 메주 쑤어 아들 딸 내 된장간장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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