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퉁소소리

 

비가와도

억세게 내렸었는데

바람에 던져지던 빗방울 소리

미루나무 키 따라 높았었는데

아버지

마루 바람벽에 기대앉아

반창고로 테멘 퉁소 부시고

오소리 잡는 부엌

쿨럭이는 아궁이 앞

눈물로 부치시던 어머니의 밀쟁반

풋고추보다는 애호박이 좋았는데

이제는

눈물 나도 청양고추가 좋고

비 내리면

내 안에는 혼자 우는 퉁소소리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배  (0) 2013.11.10
막걸리  (0) 2013.11.10
질경이  (0) 2013.11.10
토북이  (0) 2013.11.10
비 개인 산골  (0) 2013.11.10
나는 집비둘기가 싫다  (0) 2013.11.10
엄니의 꽃밭  (0) 2013.11.10
순대국  (0) 2013.11.10
굽은 소나무  (0) 2013.11.06
가고 싶은 풍경  (0)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