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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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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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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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소나무

 

저처럼 되는 대로 살아가란다.

잘난 나무 잘나 잘려나가도

홀로 오랜 세월 저를 지키며

 

저처럼 되는 대로 살아가란다.

발돋움 디딤발 높이 서기보다

홀로 오랜 세월 선산 지키며

 

모진 바람 눈과 비에 부대껴도

높은 지붕 떠받치는 단청칠보다

하늘 아래 구름 아래 푸르르란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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