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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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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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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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柴[녹채] 녹시

 

- 王維[왕유] -

 

空山不見人[공산불견인] 쓸쓸한 산에 사람은 볼 수 없고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사람 말소리만 울려 들려오는데

返景入深林[반경입심림] 저녁 빛은 숲 속 깊이 스며들어

復照靑苔上[부조청태상] 다시 또 푸른 이끼 비추고 있네

 


왕유[王維] 성당(盛唐)의 대표적 시인. 개원(開元), 천보(天寶) 연간의 최고 시인이었다. 산서성(山西省) 기현인(祁縣人)으로 자()는 마힐(摩詰)이다. 서화와 음악에 모두 조예가 깊었다. 중국 자연시인의 대표로 꼽히며 남종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만년에 장안의 남쪽 남전현(藍田縣)에 있는 망천(輞川) 별장에 은거하며 역관역은(亦官亦隱)의 거사적 삶을 살았다. 그의 시는 명정청신(明淨淸新)하고 정미아치(精美雅致)하며 초속탈진(超俗脫塵)하다. 객관적이고 고요한 서경(敍景)뿐만 아니라 송별시·궁정시 분야에서도 뛰어났다. 이백(李白두보(杜甫)와 함께 당나라의 대시인이었고,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로 칭하며 불교에 심취한 불교신자였기 때문에 시불(詩佛)이라고 일컬어진다. 벼슬이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을 때 죽었기 때문에 왕우승(王右丞)이라고도 불린다. 소식(蘇軾)은 당대(唐代) 산수전원시파(山水田園詩派)를 대표하는 그에 대해 마힐의 시를 음미하다 보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보다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味摩詰之詩, 詩中有畫; 觀摩詰之畫, 畫中有詩.]”고 하였다. 산수시(山水詩)에서 큰 성취를 보여 맹호연(孟浩然)과 병칭하여 왕맹(王孟)이라 일컬어진다. 저서로 왕우승집(王右丞集) 10권이 있다. 구당서(舊唐書) 왕유전(王維傳)왕유는 형제가 모두 부처를 받들었고, 언제나 채식을 했으며 매운 것과 육식을 하지 않았다. 만년에는 오랫동안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살았으며 무늬나 색깔 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維兄弟俱奉佛, 居常蔬食, 不茹葷血, 晩年長齋, 不衣紋彩.]”고 기록되어 있다.

녹채[鹿柴] 예전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나뭇가지나 나무토막을 사슴뿔 모양으로 얽거나 얼기설기 놓아서 만든 방어물을 이르던 말. 녹시(鹿柴). ()는 채()와 통하여 (나무)울짱을 말함. 망천의 땅 이름. 녹채는 왕유의 망천별업(輞川別業)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 중의 하나이다. 망천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20곳이 있는데, 왕유와 그의 친구 배적(裴迪)은 곳곳을 다니며 시를 지어 망천집(輞川集)으로 엮었다. 이 시는 그 중의 제5수이다.

반경[返景] 빛이 되비침. 저녁 햇빛. 해질 무렵의 되비쳐 오는 빛. , 석양빛 내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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