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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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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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려운 것인가? 삶은 즐거운 것인가?

 

- 열자;제1편 천서[4]-

 

  열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위나라로 가는 도중에 길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같이 식사를 하던 제자들 중 하나가 쑥대를 뽑아 백년은 된 듯한 해골을 건드렸다. 열자가 제자인 백풍에게 말하였다.

  “오직 나와 자네만이 저 해골을 알 것이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지금 살아 있고, 저 해골은 죽어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내가 살아 있은 적도 없고, 또 해골이 죽은 적도 없는 것이다. 죽음은 과연 두려운 것인가? 삶은 과연 즐거운 것인가?”

  생물의 씨 속에는 생명의 기운이 있다. 개구리가 메추리로 되는 것과 같다. 생명의 기운이 물의 기운을 얻으면 바로 실과 같은 형상이 된다. 이것에 또 물 기운과 흙 기운이 서로 합하면 푸른 이끼가 된다. 이것이 건조한 언덕에서 나면 차전초라는 풀이 된다. 이것이 거름더미에 있게 되면 오족이라는 풀이 된다. 오족의 뿌리는 변하여 구더기가 되고, 그 잎은 나비가 된다. 나비가 자라서 벌레가 되어 열기를 얻게 되면 그 형상이 뱀 껍질처럼 되어 구철이라는 벌레가 된다. 구철이 천일 동안 살다 죽으면 건여골이라는 새가 된다. 이 새의 입에서 나온 침이 또 변하여 사미라는 벌레가 된다. 이 벌레가 또 식혜 위의 구더기가 되었다가. 늙어서 구유라는 벌레가 되면 이 벌레가 반딧불이 된다.

  양이 죽으면 그 간은 귀화(鬼火)가 되고, 말의 피는 인화(燐火)가 되고, 사람의 피는 야화(野火)가 된다. 꿩이 새매로 되기도 하고, 새매가 뻐꾹새로 되기도 하고, 뻐꾹새가 오래되면 다시 꿩이 되기도 한다. 제비가 조개로 되기도 하고, 들쥐가 메추리로 되기도 하고, 썩은 오이가 물고기가 되기도 한다. 순무가 오래되면 자리공이 되기도 하고, 늙은 양이 흰 원숭이로 되기도 하고, 물고기 알이 벌레가 되기도 한다.

  전원이라는 산의 짐승은 저절로 새끼를 배어 산고양이를 낳고, 하수와 연못의 새는 서로 마주보기만 하고도 역조를 낳는다. 암놈은 자라나 거북이 같고, 수놈은 어린 벌 같이 허리가 가늘다.

  사국의 선비는 아내가 없어도 느끼고, 사국의 여인은 남편이 없어도 아이를 밴다. 옛날 후직은 그의 어머니가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낳았고, 이윤은 뽕나무밭에서 생겨 낳았고, 궐소라는 동물은 습기 가운데서 낳았다.

  혜계는 술에서 생겼고, 향해라는 풀은 순이 나지 않는 오래된 대나무와 가까이 하여 청녕이라는 벌레를 낳고, 청녕은 정이라는 짐승을 낳고, 정은 말을 낳고, 말은 사람을 낳고, 사람이 오래 살다 죽게 되면 생명의 기운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만물은 다 생명의 기운에서 나와서 다시 생명의 기운으로 되돌아간다.

 

- 列子;第1篇 天瑞[4]-

子列子適衛, 食於道, 從者見百歲髑髏, 攓蓬而指, 顧謂弟子百豐曰:「唯予與彼, 知而未嘗生, 未嘗死也. 此過養乎? 此過歡乎? 種有幾: 若䵷爲鶉, 得水爲계, 得水土之際, 則爲䵷蠙之衣. 生於陵屯, 則爲陵舃. 陵舃得鬱栖, 則爲烏足. 烏足之根爲蠐螬, 其葉爲胡蝶. 胡蝶胥也, 化而爲蟲, 生竈下, 其狀若脫, 其名曰鴝掇, 鴝掇千日化而爲鳥, 其名曰乾余骨. 乾余骨之沫爲斯彌. 斯彌爲食醯頤輅. 食醯頤輅生乎食醯黃軦, 食醯黃軦生乎九猷. 九猷生乎瞀芮, 瞀芮生乎腐蠸, 羊肝化爲地皐, 馬血之爲轉鄰也, 人血之爲野火也. 鷂之爲鸇, 鸇之爲布穀, 布穀久復爲鷂也. 燕之爲蛤也, 田鼠之爲鶉也, 朽瓜之爲魚也, 老韭之爲莧也. 老羭之爲猨也, 魚卵之爲蟲. 亶爰之獸, 自孕而生, 曰類. 河澤之鳥, 視而生, 曰鶂. 純雌其名大[要+月], 純雄其名穉蜂. 思士不妻而感, 思女不夫而孕. 后稷竹乎巨跡, 伊尹生乎空桑. 厥昭生乎濕, 醯雞生乎酒. 羊奚比乎不荀, 久竹生靑寧, 靑寧生程, 程生馬, 馬生人. 人久入於機. 萬物皆出於機, 皆入於機.」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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