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공략에는 순서가 있다

 

- 한비자 제2편 존한[1]-

 

한나라가 진나라를 섬긴 지 30년이 되었으나 전쟁 때면 진나라의 방패가 되었고, 평화로운 시기에는 진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봉사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진나라가 정벌하러 나갈 때에는 한나라의 모든 군대를 동원하게 되어 한나라는 천하의 원한을 사게 되고 이익은 오직 진나라가 차지하였습니다. 더욱이 한나라는 진나라에 공물을 바칠 뿐만 아니라 마치 속국과도 같습니다.

그런데도 진나라의 중신들은 머지않아 한나라를 정벌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조나라가 군대를 동원하는 한편, 열국과 동맹하여 진나라와 대항하려 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나라를 치지 않으면 자신들의 종묘사직이 멸망하리라는 선전에 광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조나라가 열국과 동맹하고 진나라를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지금 조나라의 재난을 피하고 속국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를 말살 하겠다 하신다면 열국은 조나라의 동맹계획이 상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원래 한나라는 작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진나라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사방의 적에게 내습을 받은 결과 군주는 치욕을 당했으며, 신하는 고초를 당하는 형편에 있습니다. 한나라는 방어를 견고히 하고 강적을 경계하며, 식량과 무기를 준비하고 성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지금 한나라를 친다 하더라도 1년 정도의 공격으로는 멸망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설령 성 하나쯤 격파하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진의 권력이 약화되었다는 소문만 퍼지게 되어 결국 열국은 진나라를 격파하려 들 것입니다.

한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하면 위나라도 한나라를 따를 것이며, 조나라는 제나라에 의하여 세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끝내는 한나라와 위나라 양국의 배반은 조나라의 국력을 기르게 하고, 제나라에 이익을 주게 되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게 할 것이니, 그들과 싸운다는 것은 조나라에는 행운이 되지만 진나라에는 재난이 되는 것입니다. 비록 조나라를 친다고 할지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또 물러서서 한나라를 공격하여 격파하지 못하면 정예부대는 지치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한나라를 멸망시키려는 귀국의 본의가 아닐 줄 압니다. 잘못하면 진은 열국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만일 그렇게 되는 날이면 비록 대왕께서 금석과 같이 장수하신다 하더라도 천하를 통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신은 한 가지 계략을 진언하려고 합니다. 사신을 초나라에 보내어 뇌물을 충분히 진상한 다음 조나라가 진나라를 기만했다는 것을 설명하여 조나라와의 관계를 단절시킨 후, 위나라에 인질을 보내어 안심시키고 두 나라를 달래 놓은 다음 한나라는 그대로 두고 조나라를 정벌하면 비록 조나라와 제나라가 한 몸이 되었다 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조나라와 제나라 양국이 처치되면 한나라는 한 장의 통첩만으로도 평정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진나라가 행동을 일으켜 제나라와 조나라를 멸망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 되며, 이윽고 초나라와 위나라도 항복하게 될 것입니다.「병(兵)은 흉기다」라는 말이 있듯이, 병은 용의주도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나라는 조나라와 대항하여 힘이 다하였기 때문에 새로이 제나라를 상대로 하고 게다가 한나라까지 공략한다는 것은 아직도 조나라와 위나라가 결속되어 있는 이상 여섯 나라 전부를 대적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계략은 국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므로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조나라에 대한 공격은 금년에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조나라는 오랫동안 다른 나라와 음모를 획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건대, 한나라를 정벌할 계획 때문에 여러 나라로 하여금 언젠가는 진나라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되리라는 경계심을 일으킨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졸렬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진나라의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 되지 못합니다.

 

- 韓非子 第2篇 存韓[1]-

韓事秦三十餘年, 出則爲扞蔽, 入則爲蓆薦. 秦特出銳師取秦地而韓隨之, 怨懸於天下, 功歸於强秦. 且夫韓入貢職, 與郡縣無異也. 今臣竊聞貴臣之計, 擧兵將伐韓. 夫趙氏聚士卒, 養從徒, 欲贅天下之兵, 明秦不弱, 則諸侯必滅宗廟, 欲西面行其意, 非一日之計也. 今釋趙之患, 而攘內臣之韓, 則天下明趙氏之計矣.

夫韓, 小國也, 而以應天下四擊, 主辱臣苦, 上下相與同憂久矣. 修守備, 戒强敵, 有蓄積, 築城池以守固. 今伐韓, 未可一年而滅, 拔一城而退, 則權輕於天下, 天下摧 我兵矣. 韓叛, 則魏應之, 趙據齊以爲原, 如此, 則以韓·魏資趙假齊, 以固其從, 而以與爭强, 趙之福而秦之禍也. 夫進而擊趙, 不能取, 退而攻韓, 弗能拔, 則陷銳之卒, 懃於野戰, 負任之旅, 罷於內, 則合群苦弱以敵而共二萬乘, 非所以亡趙之心也. 均如貴人之計, 則秦必爲天下兵質矣. 陛下雖以金石相弊, 則兼天下之日未也.

今賤臣之愚計: 使人使荊, 重弊用事之臣, 明趙之所以欺秦者; 與魏質以安其心, 從韓而伐趙, 趙雖與齊爲一, 不足患也. 二國事畢, 則韓可以移書定也. 是我一擧二國有亡形, 則荊·魏又必自服矣. 故曰;「兵者, 凶器也.」 不可不審用也. 以秦與趙敵衡, 加以齊, 今又背韓, 而未有以堅荊. 魏之心. 夫一戰而不勝, 則禍搆矣. 計者, 所以定事也, 不可不察也. 韓·秦强弱, 在今年耳. 且趙與諸侯陰謀久矣. 夫一動而弱於諸侯, 危事也; 爲計而使諸侯有意伐之心, 至殆也. 見二疏, 非所以强於諸侯也. 臣竊願陛下之幸熟圖之, 夫攻伐而使從者間焉, 不可悔也.

 

 하늘구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