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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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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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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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사려고 맑은 바람 팔았더니

살림살이 바닥나 뼛속까지 가난하네

남은 건 두어 칸 띠로 얽은 집뿐이나

떠나면서 그것마저 불 속에 던지노라.

 

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徹骨窮,

백운매료매청풍, 산진가사철골궁,

留得數間茅草屋, 臨別付與丙丁童. <石屋淸珙/辭世頌>

유득수간모초옥, 임별부여병정동. <석옥청공/사세송>

 

丙丁童(병정동) : 불의 동자, 丙丁(병정)은 음양오행에서 화기(火氣)를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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