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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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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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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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끼

 

아버지

새벽에 산내끼 꼬셨지

 

방에는 노란 등잔불 졸고

밖에는 허연 서릿발 돋고

달 걸린 감나무에 부엉이 울 때

 

어머니

사각사각 서릿발 밟으시며

얼음 서걱이는 동치미 떠오셨지

 

형들은 이불 속에 곤한 잠을 자고

나는 새앙쥐 머리만 내어놓고

호랑이 담배 피던 얘기 들었지

 

어느새 꼬끼오 새벽닭 울고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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